브랜딩

빈 껍데기인 내 브랜드를 키울 수 있는 방법, "브랜딩(Branding)"

박사 Oh 2022. 9. 25. 19:32

  2021년 기준, 대한민국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가 '1만개'를 돌파하였다는 기사를 보았다. 프랜차이즈 개수가 1만개가 넘는다는 뜻이 아니다. 브랜드 종류가 1만개가 넘는다는 말이다. 개인 및 영세업자를 포함하면 우리나라에서 브랜드 개수는 수십, 수백만개가 추정된다. 가늠이 잘 오지 않을 것이다. 바닷가 모래사장에 끝없이 수놓아진 자갈들을 일일이 쳐다보고 기억하지 않는 것처럼. 하지만 그중에서 유심히 눈에 들어오는 '자갈'들이 있다. 수없이 평범한 자갈들 속에서 유독 색깔이 화려한 자갈, 모양이 매끄럽게 잘 다듬어진 자갈. 이런 것들은 한 번 더 눈이 간다. 아주 마음에 든 나머지 주머니에 넣고 집에 가져와서 책상 위에 고이 올려둔다. 많은 사람이 한 번쯤은 이런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이 자갈들을 바로 '브랜드'라고 볼 수 있다. 우리가 집에 들고 와 모셔놓은 자갈처럼 각자가 마음속에 담아둔 브랜드가 있을 것이다. 그 이유는 값이 싸거나, 디자인이 좋거나, 환경친화적이거나 등등 무척 다양하다. 오늘도 수많은 브랜드가 사람들 머릿속에 각인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출근길 버스 광고판에 떡하니 붙어 있는 앱 광고, 전광판에 비치는 화장품 모델, 웹 사이트 배너 광고 등이 노력의 결정체이다. '왜 이렇게 애를 쓰냐고?' 이렇게 쌓아온 브랜드 가치는 소비자들에게 신뢰감, 충성도, 편안함 등의 '감정'을 주기 때문이다. 이 감정들은 하루아침에 쌓을 수 있는 것이 절대 아니다. 앞서 말한 광고들을 미친 듯이 때려 박는다고 해도 우리 머릿속에 안착하기 쉽지 않다. 다들 알겠지만 이런 것들은 현시대에 너무너무 많으며 빠르게 스쳐 지나가기 때문이다. (가끔 엄청나게 센세이셔널한 브랜드가 혜성처럼 등장하여 그 파장이 어마어마할 때는 다르긴 하지만)

  하지만 수많은 자갈 속에서 오늘 내일도 빛을 발하는 'TOP 브랜드'들이 있다. 이들은 몇십 년, 혹은 몇백 년에 걸친 역사와 마케팅, 스토리를 가지고 있으며 이 가치에 동화된 소비자들은 끊임없이 열광한다. 샤넬이라는 브랜드를 모르는 사람은 잘 없을 것이다. 요즘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같은 SNS의 발달로 광고에 쉽게 노출된 중고등학생들 또한 명품에 관심이 많고 샤넬을 잘 안다. 라떼는 노스페이스 패딩을 사달라고 조르는 친구들을 소위 말해 '등골브레이커'라고 불렀다. 하지만 지금 학생들은 자기 부모님께 명품백이나 신발을 사달라고 조르는 형국이다. 옆 친구들이 가지고 있다는 명목하에 계속 조른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되면 네이버에 '중고등학생들 과소비 실태'라고 쳐도 관련 기사가 무수히 뜨는 것을 볼 수 있다^^) 쨌든 샤넬이라는 브랜드가 주는 명품 이미지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절대적이다. 한낱 필통이라도 샤넬 로고가 새겨지면 그 필통은 '명품' 에디션이 된다. 그 힙함에 이끌린 사람들은 눈에 불을 켜고 구매를 할 것이고, 구매에 성공한 사람들은 본인 SNS에 게시글을 올려 자랑할 것이다. '나도 이거 구매했어! 어때 정말 고급스럽고 힙하지않아?' 그러면 동조하는 인친들이 댓글로 답을 단다. '와 이거 어떻게 구했어. 대박!', '부럽다.. 담엔 나도 꼭 구해야지.'

  브랜드를 런칭한 사람들은 누구나 샤넬처럼 되기를 꿈꾼다. 자기 브랜드가 명품이 되는 것을 마다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면 이들은 어떻게 자기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고 이미지를 부여해야 할까? 필자는 이것을 바로 '브랜딩'이라고 말하고 싶다. 예나 지금이나 기업들은 소비자와 진실한 관계를 구축해나가기 위해 브랜딩에 많은 힘을 쏟고 있다. 샤넬과 같은 세계적인 기업 중 하나인 '나이키'를 예로 들어보겠다. 지금 이 블로그를 읽고 계신 분들, 혹시 밖이라면 지나가는 사람들의 신발을 보라. 스우시(나이키 로고)가 그려진 운동화가 심심치 않게 보일 거라고 장담한다. 운동화뿐만 아니다. 의류, 모자, 가방.. 빠짐없이 박힌 스우시를 쉽게 알아볼 수 있다. 그렇다면 나이키는 어떻게 우리들의 신체를 꽉 덮을 수 있었을까? 현 기업가치 세계 1위인 애플의 창업가인 '스티브 잡스'는 나이키를 이렇게 극찬한다. "가장 위대한 마케팅을 하는 회사 중 하나는 바로 '나이키'죠. 나이키는 신발을 파는 회사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나이키를 떠올릴 때면, 단순하게 신발을 파는 회사와 '다른 무언가'를 느끼게 됩니다. 나이키가 광고에서 무엇을 보여주나요? 그들은 어떤 것을 우리에게 말할까요?"

"그들은 위대한 운동선수, 위대한 운동 경기에 '경의'를 표합니다. 그것이 바로 나이키의 존재 이유입니다."

  나이키는 그들의 신발 기술력이 아디다스보다 뛰어나다는 광고를 하기에 앞서, 이 브랜딩을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킨다. 그렇게 매료된 소비자들은 어느 순간부터 수많은 스포츠 브랜드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나이키만 찾게 된다. 내가 나이키 신발을 신으면 위대한 운동경기를 할 수 있을 것만 같고, 위대한 운동선수가 입는 옷을 내가 입으면 그들과 함께한다는 '감정'생기게끔 만드는 것이 나이키의 마케팅이자, 브랜딩이다. 여러분들은 본인의 브랜드(Brand)가 있는가? 혹시 내 브랜드가 나이키에 밑에 깔린 엄청나게 많은 스포츠 브랜드 중 하나일 거라는 생각이 드는가? 그렇다면 이 블로그에 잘 오셨다. 빈 껍데기에 '브랜딩'이라는 알맹이를 채워 넣어야 할 시기이기 때문이다. 다음 시간에는 오박사가 여러분들의 브랜드에 활기를 불어넣을 방법을 차근차근 설명해 드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