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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에게 무조건 통하는 브랜딩, '사회적 이슈'(Trend)

브랜딩

by 박사 Oh 2022. 10. 14.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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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 자영업 등 사회에 열심히 생활하고 계신 분들은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바로 'MZ'세대.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칭하는 말이다. MZ세대는 다른 세대에 비해서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와 남과 다른 색다른 경험을 추구하는 특징이 뚜렷하다. 필자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M세대보다 Z세대가 이런 성향이 더 강해 보인다. SNS발달, 글로벌화 등으로 트렌드는 워낙 빠르게 지나가는데 이것을 가장 잘 습득하는 쪽은 MZ세대가 틀림없어 보인다. 그리고 오늘도 많은 기업은 본인의 성향이나 주관이 뚜렷한 이들을 홀리기 위해서 아이템을 개발하고 브랜드를 가꾸어나간다. 이토록 까다롭고 까칠한 MZ세대들에게 내 아이템을 잘 보이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Just do it'이라는 문구를 한 번쯤은 본 적 있을 것이다. 글로벌 기업, 나이키의 '저스트 두 잇' 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용기와 열정을 준 대표적인 슬로건이다. 나이키 광고 마지막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슬로건은 1988년부터 꾸준히 이어져 왔다. 이 캠페인으로 인해, 나이키의 스포츠 신발 시장 점유율은 1988년 18% 1998년 43%로 증가할 만큼 큰 영향력을 끼쳤다. 30년 넘게 이어져 온 이 슬로건이 나이키의 브랜딩 뼈대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2018년, 나이키는 생각지도 못한 과감한 변화를 주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For once, Don't do it' = '이것 하나만은 하지 마라' 다​. 무모하더라도, 힘들더라도 '저스트 두 잇' 하라는 나이키 정신을 바꿔 내세웠다는 건 큰 의미가 있다. 왜 나이키는 30년 넘게 지켜왔던 슬로건을 하루아침에 역으로 내세웠던 걸까? 이것의 시발점은 2016년 미국 전역을 강타했던 백인 경찰의 흑인을 향한 '과잉 진압'에서 시작되었다. 미국의 위대한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이 흑인 노예 해방선언을 한 지 158년이 지났지만, 아직 백인과 흑인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불편함이 있다. 2017년에서 2020년까지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사람 수를 그래프로 나타낸 통계치가 있는데, 사살된 흑인이 3분의 2를 차지하는 결과를 보여준다. 미국 인구 중 백인이 77%, 흑인이 13%인 것과 대조하면 인종차별적인 과잉 진압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수치이다. 이번 사건은 인종 간 갈등의 불을 지피는 큰 '사회적 이슈'가 되었고, 거친 폭동 시위로도 번지게 된다. 그리고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인 NFL(미식축구)팀의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쿼터백이었던 '콜린 캐퍼닉' 선수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행동을 하였다. 2016 시즌 그린베이 베커스와의 시범경기 당시 미국 국가가 울려 퍼질 때, 모든 사람이 기립하여 예의를 표했지만 딱 한 명, 캐퍼닉만이 일어서지 않고 무릎을 꿇는 제스처('Taking a Knee')를 취한다.

 

콜린 캐퍼닉의 'Taking a Knee 운동' <출처 : 서울신문>

 

  경기 후 기자들은 캐퍼닉에게 왜 이런 행동을 했는지 물었고, 이에 캐퍼닉은 "인종을 차별하는 나라를 위해서 일어나고 싶지 않다."라며 폭탄 발언을 한 것이다. 이 행동과 발언은 순식간에 미국 전역으로 퍼졌고, 캐퍼닉을 지지하는 쪽과 그래도 '국가에 의한 예는 지켜야 한다'라는 반대쪽으로 나뉜다. 나이키는 지금도 인종차별이 명백히 존재하는 미국의 문제를 꼬집으며 캐퍼닉을 적극 지지하였고, 자사 30주년 모델로 기용한다.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트럼프는 캐퍼닉을 XXX라고 모욕하며, 국가에 예를 갖추지 않은 사람을 모델로 뽑은 나이키에 맹비난을 퍼붓는다. 트럼프에게 동조한 미국 시민들은 나이키 신발, 옷 등을 불태우며 SNS에 올리는 불매운동을 한다. 하지만 나이키는 이런 반박에도 자신들의 선택에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Just Do It' 한다. 결국 불매운동에 잠시 하락했던 나이키의 영업이익은 캐퍼닉의 도전 정신에 동조한 소비자들 덕분에 다시금 증가세를 기록하였다. 그리고 2018년에 나이키의 역슬로건 'For once, Don't do it' , '이것 하나만은 하지 마라' 를 사람들에게 전면적으로 내세운다. 여기에 동조한 소비자들은 4050세대들 보다 2030세대들이 월등히 높은 걸 통계로 확인할 수 있었다. 소위 MZ세대들은 불합리한 상황을 묵살하지 않고, 사회적 이슈에 관심이 많은 특징이 있는데 이번 '인종 차별' 이슈에서도 30년 넘게 지켜오던 슬로건을 바꾼 나이키에 공감하며 큰 힘을 실어줬다는 걸 볼 수 있다. 혹시 지금 MZ세대를 타겟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대표님이라면 이런 사회적 이슈를 가미한 슬로건, 광고나 패키지를 생각해 보는 건 어떤가? 예를 들어서 '환경오염'도 가장 큰 사회적 이슈 중 하나이다. 실제로 필자가 컨설팅하는 업체 중 한 곳은 화장품을 판매하는 기업인데 용기와 패키지를 바꿀 예정이다. 다들 아시겠지만 화장품 용기는 대부분 플라스틱이며 환경오염의 큰 주범이다. 실제로 화장품 내용물에 비해서 과도한 용기나 패키지를 판매하는 기업들은 소비자들에게 컴플레인을 받기도 한다. 최근에 내가 실제로 본 리뷰 중에는 '굳이 이 패키지 재질을 플라스틱으로 사용해야 하나, 종이로 대체해도 되지 않냐?' 라는 글이 쓰여 있었다. 지금 컨설팅 중인 대표님도 환경오염 이슈를 인지하였고, 재활용이 용이한 친환경 소재를 찾는 중이다. 물론 아직은 친환경 소재가 현 제품 소재에 비해서 비싼 편이다. 하지만 굳은 결심을 한 대표님 의지에 반해 지금도 열심히 찾아보고 있다. 환경오염에 반대해 노력하는 기업들이 어떻게 브랜딩하는지는 다음 시간에 더 자세히 알려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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